2022 / 15+ / 미니시리즈, 다큐멘터리 / 4화 / 별점 3.0 / 넷플릭스 / 유튜브 요약본봐도 충분
비건과 생식의 여왕으로 불렸던 사르마 멜게일리스(Sarm Melngailis)
뉴욕에서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오픈해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도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가족들이 의심할 정도로 빠르게 결혼을 하게 된다. 그 남자는 앤소니 스트레인지스(Anthony Strangis)로 이혼남에 도박중독자였지만 사르마는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겉으로 보기엔 외향형에다 성공한 레스토랑 사장이지만 실제 사르마는 굉장히 내향적인 성격에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어 약간 히피 취향도 있는 듯 했다. 앤소니는 이런 점을 잘 이용해 사르마가 키우던 강아지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며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고 결국 사르마는 직원들의 월급까지 밀리게 되는 사태까지 가게 된다. 직원들이 시위를 하면서 이 문제는 수면위로 드러나게 된다.
다큐멘터리는 사르마와 그녀의 식당 '퓨어 푸드 앤 와인(pure food and wine)'의 직원들, 가족들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어떻게 사르마가 앤소니를 만나기 전에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는지, 요리를 하기 전엔 어떤 일을 했는지 등 매우 세세하게 말이다.
그러나 그 이후 앤소니와의 만남을 이야기할 때부터는 항상 뭉뚱그려서 이야기하거나 질문의 본질을 피하는 등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밥먹듯이 하는 걸 보고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시작은 거창한테 막상 본질은 없는 느낌.
마지막 앤소니는 알고보니 이혼남에 도박중독자였고 도박을 하기 위해 사르마에게 계속 가스라이팅을해 돈을 갈취한 것이었다. 앤소니가 도미노에서 피자를 시킨 탓에 경찰은 사르마와 앤소니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언론은 직원들의 월급을 횡령한 비건 식당 사장이 '피자를 주문했다는'점에만 주목하였고 정작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인 앤소니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배드 비건'에서는 가스라이팅을 해 사르마를 조종하고 이 모든 범죄의 원인인 앤소니보다는 '생식 여왕'을 실추시키기에만 여념하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고싶은바를 명확하게 알고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게 앞부분을 길게 빌드업할 필요가 있었나, 너무 한쪽에만 치우친데다가 문제의 본질은 기사에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르마의 쪽에 더 공감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한 것 같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사르마가 횡령한 금액이 너무 컸고, 오히려 더 그렇게 해서 반감이 든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엔 사르마가 614만달러, 약(75억 2150만 원)을 빚진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르마가 이 사회문제를 대표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이 사회문제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만큼 옳고그름,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할 수 없도록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게 가스라이팅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믿음을 다 떨치지는 못했을 거에요. 앤서니 스트레인지스가 만든 그 사이비 종교에서 가졌던 믿음요.
정말 하나의 사이비 종교라고 믿어도 될 것 같다. - 사르마 멜게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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